다카마쓰는 일본 3대 우동으로 꼽히는 ‘사누끼 우동’의 본고장으로 사누키는 다카마쓰가 속한 가가와현의 옛이름에서 유래한 것이죠. 가가와현 ‘타운 정보지’에 따르면 2023년 가가와현 우동집이 565곳이 영업중일 정도로 우동에 진심인 지역이예요.
사누키 우동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데는 몇가지 기준이 있다고 합니다. 일단 가가와현 내에서 제조되어야 하며, 수타식이여야 하고, 소금은 밀가루 중량 대비 3% 이상, 물은 밀가루 중량 대비 40%이상, 숙성시간은 2시간 이상, 데칠 경우는 15분에 충분히 익혀져야 한다고 합니다.
다카마츠역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약 20km(35분 소요)정도 달려가봅니다
첫번째. 야마고에 우동
https://maps.app.goo.gl/r9qRcMdrpsPFLR8M9
영업시간이 9시부터 오후 1:30까지만 영업하지만 날좋은 주말에는 줄을 꽤 서야 먹을 수 있는 우동집입니다. 심지어 간판도 없어요.
비행기에서 내려서 바로 렌터카를 빌리거나 택시를 타고 온다면 다카마츠역보다 더 가깝고 좋습니다. 공항에서는 차로 약 2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야마고에 우동 메뉴판

첫번째 관문. 우동 종류와 사이즈 주문.
제일 연장자로 보이는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메뉴를 물어봐주세요.
저희는 가마타마 우동 소자 2개 주문했어요.(가마타마 쇼사이즈 후다쯔 구다사이)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고 뒤에 직원분에게 오더를 내립니다. 시크하게 우동을 담아 사장님께 전달하면 파와 계란을 담아 쟁반에 내어주십니다.

두번째 관문. 튀김(덴뿌라) 고르기.
다카마쓰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튀김들 가격이 저렴합니다. 이곳은 150엔. 도심은 250엔정도 받는것도 봤습니다.
옆에 쌓여있는 접시에 먹고 싶은 튀김을 담거나, 본인의 우동위에 튀김을 올려서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세번째 관문. 계산.
외곽지역 우동집들이 저렴한 이유들 중에 셀프서비스이기도 하고 대부분 현금계산밖에 안되는 곳들이 많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금액을 보고 지폐와 동전을 왼쪽 기계에 넣으면 알아서 가운데 잔돈이 나와요. 주섬주섬 챙겨 가지고 나오면 되겠습니다. 손이 꽤 바쁘죠.


네번째 관문. 육수, 간장, 생강 등 셀프로 챙겨가기
곳곳마다 이렇게 셀프서비스코너가 놓여져 있어서 드시면서 조금 조금씩 입맛에 맛게 채워넣으시면 되요.


다섯번째 관문. 자리잡고 앉아서 맛있게 먹기
쫄깃 탱탱함이 엄청난 매력임을 확연히 느끼실 수 있는 우동입니다. 소자여도 양이 꽤 많아요. 면이 뜨겁다 보니까 먹다 보면 계란은 어느 정도 반숙 상태로 익게 됩니다. 담백하니 부담없이 먹기 좋은 우동이였어요.

여유로웠던 평일 아침시간. 멋진 일본식 정원에서 우동을 맛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두번째. 나카무라 우동
https://maps.app.goo.gl/NuDBFfAZrgqbBJuk6
1991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하루키의 여행법’에서 하루키가 인생 우동집이라고 극찬한 곳이죠. 사실 저희에게도 인생 우동집이예요. 6년전 왔을때 저희가 여기서 우동을 먹고 우동을 좋아하게 된 곳이였어요.
아쉬운건 한국에 이 우동맛이 나는 우동집이 없어요ㅠ 그래서 그리웠답니다.


이곳에서는 따뜻한 우동이 먹어보고 싶어서 가케우동으로 선택했어요.

이곳에선 면발이 뜨거운 우동은 셀프로 요렇게 데쳐서 먹어야 해요ㅎ

우동이 완성되면 뒤로 돌아 튀김코너로 이동합니다. 접시에 튀김을 담아도 되고 튀김을 먹지 않아도 계산 줄이기에 매너상 따라가 주는게 편해요.

여기서는 가케우동에 문어퀴김, 새우튀김 각각 이렇게 올려 먹었어요.
삼삼담백한 뜨끈한 국물이 개운하게 우동을 맛볼 수 있게 해주네요.

든든하게 맛있었습니다


저희의 렌터카와 큰길에서 바라본 나카무라 우동집
혹시….차량 네비게이션이나 구글지도에서 골목길로 안내하는데 아래 사진처럼 좁은 길이다! 그러면 가지 않으시길 당부드려요. 길자체도 엄청 좁고, 심지어 저 앞에서 좌회전 하느라 진짜 진땀뺐어요.
큰길로 오는 편안한 길도 있으니 안전하게 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동 두개 먹었을뿐인데 벌써 엄청 배부르네요. 3개가 목표였는데 1개는 다음날로 미뤄야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