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마스터 캠핑카를 3년 사용 후 작성해보는 캠핑카 구입전 생각해야 할 사항들
1. 이용자 수와 여행 스타일 고려
캠핑카는 차량마다 개조를 통해 2인승부터 5인승 등 선택이 가능합니다. 주로 혼자 여행을 다니는지, 몇명의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지, 한곳에 오래 머무르는 정박형인지, 열심히 돌아다녀보는 타입인지 본인의 여행스타일에 맞게 구입해야 합니다.
- 2. 경제적인 여건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고민이 되지요. 금액은 천차만별이니 자산 한도 및 대출 여부 등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해야 향후 부담이 없습니다. 추가로 들어가는 여행 경비, 주유비, 차량유지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 3. 캠핑카 렌트로 이용해보고 구입하기를 추천
렌트가격이 다소 비싼편이나 꿈꾸어왔던 캠핑카 출고 후 실망하는 것보다는 기회비용이 많이 적습니다. 직접 운전도 해보고, 청수와 오수도 처리해보고, 전기 용량 등 사용해봐야 감이 오는 부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르노마스터 캠핑카의 경우 스틱차량인데 초기 출고 후 운전에 대한 부담감으로 바로 중고로 판매하시는 경우가 더러 있지요. 초기 투자비가 크고, 감가상각이 많이 되기에 캠핑카 오너가 되기 전 경험은 필수입니다.
- 4. 가급적 4륜 구동
강 주변 경치를 누리며 캠핑하고자 들어갔다가 바퀴가 빠져버린 차량, 폭설 내린 날 고립되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차량들….심심치 않게 봅니다. 의인을 만나 선의로 빼주신다면 더 없이 다행이지만 견인차를 부르려면 캠핑카는 15만원에서 20만원정도 생각해야합니다.
국내차량으로는 많이 없는 편이긴 하나 선택지가 있다면 4륜 구동을 선택하시길 추천합니다.
- 5. A/S문제
캠핑카도 차량이니 리콜서비스가 있을 수 있고 부품교체 또는 수리가 필요합니다.
저희의 르노마스터 캠핑카의 경우 3.4톤의 우량한 아이라 대형차를 들어올릴 수 있는 높이와 고하중 리프트가 있는 르노서비스센터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거주지는 서울인데 수리받고 엔진오일 교체하러 파주,이천,하남,양양,제천 등을 다니는 이유입니다. 그마저도 수도권은 예약이 많은 편이라 미리 일정을 잡고 가다보면 하루의 중요한 시간을 대부분 날리게 됩니다.
차량의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타이어는 일반 승용차보다 두꺼운 8겹 or 10겹의 타이어를 장착하는데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곳, 해당 타이어를 판매하는 곳을 열심히 찾아야 합니다.
사용을 하다보면 우리 모두 사람인데 손잡이를 부러뜨린다거나 히터나 청수가 작동을 안한다면 수리를 받아야겠지요. 이외에도 개조를 하다보면 기계 결함의 문제, 전선의 문제 등 출고 후 제작 업체를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아무리 적어도 세번은 있습니다. 제작 업체가 집에서 가까운지, 가깝지 않다면 이동 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 수리를 받을 수 있는 대안처가 있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 6. 화장실 처리
캠핑카 내부에 화장실이 있는 구조라면 거치형 or 이동식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어떤 형태가 맞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는 가능한 공용 화장실을 이용하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소변을 보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닏.
약품을 사용하면 분해가 잘 되고 냄새가 안난다고 하지만, 분해소요시간이 있어 짧게 떠나는 2박 3일동안은 분해가 되지 않습니다ㅠ 정화조통을 들고 화장실 변기에 버리는 것도 한두번 해보니 편하지 않아 사용안한지 꽤 되었네요.
- 7. 배터리 용량
처음 출고시 600A정도의 배터리로 사용을 해보다가 8월 첫째주 사천에서 작렬하는 태양아래 에어컨을 끌 수 없는 온도와 습도를 만난 후 배터리 용량을 20%까지 써봤습니다. 사용할 수는 있죠. 충전이 문제인거죠. 다음날부터 비가오고 햇빛이 없어 태양광 충전이 안되니 방법은 주행충전이나 한전충전. 캠핑장을 가지 않는다면 한전충전은 할 수 없으니 계속 5~6시간 차량을 운행하며 주행충전을 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배터리가 바닥이라면 여름날 냉장고에 가득 채우고 간 음식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도 600A를 증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초기에 본인의 여행스타일에 맞게 증설여부를 꼭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 8. 청수와 오수
저희의 아담한 르노마스터 캠핑카는 청수통 120L, 오수통 50L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고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경에 갔더니 싱싱한 쌈야채를 저렴하게 팔지 몹니까. 집에서 물을 틀고 씻듯 깨끗하게 룰루랄라 씻었더니 오수통이 넘쳤습니다. 쌈야채 씻는데만 50L의 물을 썼다니…놀랐던 기억에 웃음이 나네요.
성인 1인이 샤워를 한다면 물을 얼마나 사용하게 될까요? 집에 머리긴 사람이 있다면 머리감으면서 물을 어마나 사용하게 될까요? 처음에는 인당 30L정도의 물을 쓰다보니 두명 씻고나면 오수통이 넘쳤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군대식 샤워스타일로 빠르게 아끼며 인당 20L정도씩 사용하며 머리감고 트리트먼트도 하고, 샤워도 할 수 있는 경지까지 도달했습니다.
청수를 채울때도 공중화장실이나 사유지의 물을 끌어다 쓰면 안되는건 다들 아시죠? 어느정도 식사를 하고 난 뒤 식당이나, 주유를 한 주유소 등 그외 주인에게 허락을 받을 수 있는 장소에서만 청수를 받으셔야합니다. 물을 아낄 수 밖에 없는 이유중에 하나지요.
오수를 버릴때는 우수관에 버리는 행위는 절대 안됩니다. 걸러지지 않는 오수가 강으로, 바다로 바로 흘러가버려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셀프세차장에 자주 들락거리며 세차도 하고 오수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캠핑카 구입하실때는 인원수에 맞는 청수, 오수 용량인지 꼭 체크해주세요.
- 9. 세차
자동 세차가 안되는 건 아닙니다. 비싸긴해도 캠핑카를 받아주는 자동세차장이 국내 몇군데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염화칼슘에, 낙엽에, 미세먼지에 얼룩지는 캠핑카보단 깨끗한 캠핑카가 보기 좋자나요. 저희는 열심히 운동 삼아 셀프세차장에서 솔질, 물총을 쏘고 있습니다.
- 10. 주차
캠핑카는 차량 높이가 꽤 높죠. 대략적인 높이를 알아두고 집이나 집주변 주차장에 주차가 가능한지 확인해야합니다. 덩치가 크기에 캠핑카를 안받는 야외주차장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어느 공영주차장에서는 취객인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캠핑카 창문을 깨놨더라구요. 안전한 곳이 최고입니다.
이외 더 고려해야하는 상황들이 많아 고민이 많이 되시겠지만, 저희처럼 여행하면서 부부끼리 술한잔 기울이고, 지역 식재료를 즐기고 싶다면 노력해야겠지요. 열심히 부지런히 퇴근런을 해야합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지금도 캠핑카를 왜 사냐라는 질문이 날라올때가 있는데, 저희는 조금 더 빨리 캠핑카를 구입하지 못한게 너무 아쉽습니다. 더 풍요롭게 여유롭게 여행했을텐데, 가격대비 갑갑했던 호텔, 리조트를 가지 않는 지금이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